윤명철 역사학자, 사마르칸트대 교수 [사진=더코리아저널]
[윤명철 역사미학] 우리가 만주를 '문명'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
안녕하십니까? 윤명철입니다.
저는 20년도 더 전부터 <동방문명>, <동이문명>,< 조선*한공체> 등의 용어를 썼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무렵부터는 <고조선 문명권>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만주문명권>을 다시 따로 설정했습니다.
문명 또는 문명권이라는 용어와 개념을 부여하려면, 특히 새롭게 할 경우에는 주창자의 문명관이 분명하고, 논리성과 구체성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있는 구체적인 역사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문명의 정의와 개념은 약 300개 가까운 문화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다양합니다. 통상 알고있는 개념과 정의는 19세기 서양인이 주도하는 세계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입니다. 모든 용어가 그렇듯 시대의 산물입니다.
지금은 그 개념과 정의가 많이 달라졌고, 그 것을 적용하여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또 다르게 해석하고, 또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문명권을 설정할 때는 몇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장기지속성. 범공간성. 정체성의 인식. 상징*기호 등의 호환성, 문화의 복합성, 다른 집단에 대한 상대적 자율성, 공동의 정서 충족' 등입니다. 비록 언어,혈연,생활양식, 종교 등이 달라도 이러한 요소가 충족되면 가능합니다.
저는 <고조선문명권과 해륙활동> 이라는 책의 제 2장에서 문명의 이론적 측면들을 원고지 300장 전후의 분량으로 설명했습니다.
과거부터 최신의 문명이론들과 함께 각각 그 개념과 용례 그리고 적용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론과 함께 '고조선문명권'이라는 용어와 개념을 전개했습니다. 따라서 '만주문명권'의 설정도 그러한 기준을 따른 것입니다.
<요하문명론> 보다 더 허술한 논리로 그것을 극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제는 남의 이론들을 소개하고. 본질이 아닌 현상만을 비판하는 수준이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대안도 제시하고, 무엇보다도 독창적인 자기이론의 제시가 필요한 겁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대사관,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것이고. 학문은 물론이고 집단과 개인의 자의식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더 상세한 내용들은 저의 책이나 논문들을 참고하십시요. 방송에서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마르칸드의 일요일 아침입니다. 여기는 아직은 춥지 않습니다.
윤명철 드림
우리가 만주를 '문명'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 | 윤명철 사마르칸트 대학 교수 [유라시아 오딧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