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2부대 장사대대 장병들이 산불 잔해 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영덕군]
[더코리아저널 박태주 기자] 전국 각지의 봉사단체들이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대거 현장에 투입되면서 재건 작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25일 오후 영덕군으로 번졌다. 이 화재는 나흘간 영덕 지역에서만 8,050헥타르의 산림을 태우고 21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대구한의대 교직원·학생 봉사단이 물품 정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영덕군]
피해 규모는 주택 1,561세대, 점포 218개소, 차량 46대, 농기계 1,188대, 어선 28척, 농작물 109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덕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피해 속에서도 전국에서 모인 150여 기관단체와 2,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현장에 투입되어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제5312부대 장사대대 소속 군인 40여 명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영덕읍 석리 소재 양식장 2개소를 방문해 화재 잔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대구한의대는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3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해 전국에서 도착한 구호물품 정리 작업을 지원했다.
한국청년회의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바르게살기운동, 생활개선회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도 피해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의료 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경북 한의사회, 대구한의대, 에스포항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등이 이재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신건강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경북재난심리지원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대구한의대 심리상담센터, 포항 트라우마센터, 경북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피해 주민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전문 인력을 파견했다.
영덕군은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주말도 반납한 채 피해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산불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피해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분야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전국에서 모인 봉사자들과 마치 자신의 일처럼 응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에 아픔을 극복하고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자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신 희망과 용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빠른 시일 내에 재건된 영덕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