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주 문예만보] 하일지 소설가의 그림

이만주 승인 2024.04.21 11:51 의견 0
이만주 문예평론가, 작가 [사진=더코리아저널]


[이만주 문예만보] < 하일지 소설가의 그림 > Hailji's Paintings

몽환적인 마르크 샤갈보다 더 몽환적. 초현실주의인 르네 마그리트보다 더 초현실주의적이다. 그런 화가가 한국에 있다.

그 사람이 다름 아닌 <경마장 가는 길>의 소설가 '하일지'.

그의 그림에는 그의 소설 못지않은 파격과 독창성이 있다. 그의 끝간 데 없는 상상과 실험을 평범인들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나는 처음에 경악했다. 하지만 그의 그림 세계의 모든 것을 기쁨과 존경심을 갖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Much more than the dreamy and fantastic Marc Chagall! Much more than the surrealistic Rene Magritte! Here is such a painter in Korea. That person is none other than 'Hailji,' the best-seller novelist of “The Road to the Racecourse (Gyeongmajang Ganeun Gil).”

His paintings have as much unconventionality and originality as his novels. Ordinary people cannot accept his endless imagination and experiments. I was shocked by his paintings at first. However, I had to embrace all his world of work with joy and respect.

- Manjoo Lee / Poet, Art & Dance Cri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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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하일지 소설가가 많은 그림들을 그린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림들에 대한 촌평을 부탁해 위와 같이 썼더니 이 짧은 글이 리플렛에 실렸다.

지난 2~3월,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 그림전을 관람했다. 유럽과 미국의 이름 있는 화가들을 넘어서는 박 화백만의 독특한 화법. 어떤 중국 작가도 압도하는 그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왼팔이 없는 박 화백은 중학교 이후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독학으로 그림에 열중했다. 박대성과 이번 하일지의 그림들을 보면서 제도권 교육과 전공이라는 것이 큰 의미 없음을 새삼 느꼈다.

하일지가 지금까지 그린 400여 점 중에서 50점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개인전은 2024년 4월 9일부터 5월 9일까지 한 달간 양평군 양수리의 전망 좋은 베이커리카페 <빵공장>에서 열린다.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다. 꽃망울이 연이어 터지기 시작하는 4월은 한국에선 가장 아름답고 희망에 찬 달이다.

두물머리(양수리)의 봄 경치는 환상 그 자체. 카페베이커리 '양수리 빵공장'의 빵과 커피도 맛있다.

두물머리 봄나들이, 상춘 강추!

#샤갈 #마그리트 #초현실주의 #박대성 #양수리 #두물머리 #빵 #커피 #상춘

[사진=이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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