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효원] 건국전쟁

문효원 승인 2024.04.15 17:07 의견 0
문효원 기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기고 문효원] 건국전쟁 / 문효원

피카데리 국장에서 영화를 봤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30년 전에 한국에 시집와서 귀화한 사람이다. 그동안 나는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으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없는데, 한국 국민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대접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의문이었다.

2013년도였을 것이다. 나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현충원에 갔다. 한국에 와서 20년이나 지나서야 온 것이 죄송했다.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산소를 두루 보왔다. 이승만 대통령 산소를 보고, 그리고 제일 높은 곳에 박정희 대통령의 묘가 있었다. 아주 경치가 좋은 곳이었다. 향로에 연기가 났었다. 이승만 대통령 묘지는 향은 꺼져있었고 자주 사람이 오지 않는 것 같았다.

또 이승만 기념관에 가고 싶었다. 그것도 같은 시기였다. 대학로에서 사람을 만나 이승만 기념관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데리고 가주었다. 그런데, ‘공사 중’이란다. 3년 후 쯤에 ‘이제 공사는 끝났을 것이다.’ 생각하고 혼자 가봤다. 또 ‘공사 중’이라니. 김구 기념관은 잘해놨는데 왜 그럴까? 설마 일부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프란채스카 부인도 아주 검소하게 사셨다는데 그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좋을 텐데.’대단히 아쉬웠다.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 중 한 분이 상당히 지식이 있는 사람인데, “이승만은 6.25전쟁 때, 본인은 이미 피난을 해놓고 국민에게는 자신은 서울에 있다고 반송하고 한강대교를 폭발시켰다.”라고 아주 나쁜 사람처럼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와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은 한분은 극보수였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빨갱이 새끼들’라는 욕을 많이 하신다. 난 마음은 이해하지만, 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욕하면 여사님의 몸만 상해요!’ 마음속에서 외친다. 젊은 사람이 들면, 우파 사람들을 무섭고 품위가 없는 사람처럼 느낄 것 같아. 어르신들은 대체로 몸소 공산주의의 무서움을 체험해서 우파이며, 좌경화된 나라를 걱정하고 계시다.

하지만 감정이 앞서, 왜 공산주의가 잘못한 것인지를 철이 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언니, 선한 사람은 있어요. 안 보이는 뿐이에요.”

뉴스를 들면, 우려와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그때 누가 속삭였다. 그렇다. 정말 나라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좀처럼 잘 안 보인다. 이번 영화를 만들어준 젊은이가 또 그 귀한 사람일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나온 자막이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건국 일 세대에게 바칩니다.- (2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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