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 외계인수첩] 그 날개빛이 정녕 흰색 이더냐?

오치우 승인 2024.04.13 18:53 의견 0
오치우 기획자, 카피라이터 [사진=더코리아저널]


[오치우 외계인수첩] 그 날개빛이 정녕 흰색 이더냐?

그 배추흰나비의 날개가 정녕 흰색 이더냐?

가난한 집 광목 이불호청처럼,

빨아도 빨아도 하얘지지않는

그 날개빛이 정녕 흰색 이더냐?

어머니 앞치마자락에 비친 가난이

배추흰나비 날개위에 언뜻언뜻 비치던

그 봄 날,

한 낮의 혼곤한 배고픔이 꿈인듯 몽롱하여

힘없이 펄럭이는 그 날개빛을 겨우 바라보다.

보리싹을 베는 어머니 야윈 낮빛을 닮은

배추흰나비의 힘겨운 날개짓은 철철 흐르는 눈물인데 ᆢ

엄마!

[사진=오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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